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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일시 : 2025-06-13 06:21:24 / 편집자: 아카라이브
유월절을 맞은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은 거룩하고 장엄했다. 하늘에는 떠다니는 기도문이 가득했고, 거리마다 정령이 분향을 하며 지나갔다. 엘프 음악가는 아름다운 음악을 부르고, 드워프 장인들은 멋진 조각상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이 완벽한 도시에선 항상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난다. 예를 들어, 한나 같은 소녀가 빗자루를 들고 실수로 유물을 때려부수는 것처럼.
"어... 어... 어어...?"
쾅!
정적.
한나는 자신의 눈앞에 산더미처럼 부서진 성은촛대(였던것)를 멍하게 바라보았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제단 옆에 고이 모셔져 있던 물건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의 손에는 쓸모없는 은파이프 조각 하나가 들려 있었다.
"망했다... 분명히 망했다..."
"너가 내 대장간에 왔다는건 뭔가 망가트렸다는거겠지. 이번엔 뭘 박살낸거냐?"
"그... 성은촛대요..."
드워프 대장장이 코르그는 물컵을 떨어뜨렸다. (컵은 깨지지 않았다. 드워프제였다)
"내가 잘못 들었나? 성은... 뭐?"
"성당에 있는... 그거요"
할 말을 잃어버린 코르그에게 한나는 쐐기를 박아넣었다.
"도, 도와주세요! 제발요! 망치로 툭툭 해주면 되잖아요!"
"어이, 나는 대장장이지 제사장이 아냐! 그걸 어떻게 고쳐?!"
"제발요... 아저씨 아니면 전 꼼짝없이 혼날거라고요..."
코르그는 결국 한숨을 쉬며 말했다.
"도와주지. 엘프나 한 명 데려와라. 마법진 각인할 사람 없으면 못 한다."
"그리고, 예배 전에 끝내지 못하면, 내가 죽기 전에 네 죄를 고백하고 죽을 거다."
"예?"
엘프의 수명은 인간의 열 배, 괴상함은 스무 배다. 유명한 엘프 작가이자 예루살렘 문예비평회 부회장, 엘-리앤이 그 훌륭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음, 망가진 신성한 촛대를 붙잡고 있는 인간 소녀와 드워프 대장장이라... 이건 서사다. 살아 있는 문학이야. 내가 빠질 수 없지."
"아니요 그냥 이거 고치기만 해주시면 돼요."
"잠깐만. 잠시만 시간을 줘. 이 사건은 글로 남길 가치가 있어. 제목은... 음, 뭐가 좋으려나?"
"이러다 저 진짜 죽어요-!"
엘-리앤은 결국 복원 작업에 합류했다. 물론, 중간중간 "영감이 떠올랐어!"를 외치면서 밖으로 뛰쳐나가긴 했지만.
코르그는 촛대의 잔해를 용광로에 넣으며 소리쳤다.
"성은 200그램 모자른다!"
"으음... 코하루님 목걸이라도 훔쳐올까요?"
"넌 그걸 말이라고 하냐!"
엘-리앤은 보랏빛 마법진 위에서 각인 주문을 읊조렸다.
"우르 카이샤 엘라힘 하도쉬... 어 이거 왜 안 되지?"
"그게 아니라 아랫줄에 있는 주문을 외워야 하는 것 같은데요..."
"아아- 알고 있었어. 원래 사건은 한 번에 해결되면 재미없는 법이야. 걱정하지 말라구."
불신의 눈빛들을 애써 무시한 채, 엘-리앤은 다시 작업에 들어갔다.
한나와 코르그는 서로를 바라보며, '어쩔 수 없다'는듯한 한숨을 내쉬고, 다시 거푸집과 싸우기 시작했다.
예배 직전. 성당은 정화의 향기로 가득했고, 벽에 걸린 거대한 삼각형과 세 원(이스라엘의 상징)에선 축복의 빛이 내려왔다.
눈부신 핑크빛 머리카락, 머리 위에 부유하는 후광. 광배족 사제 '나츠'가 나타났다.
"성은촛대는... 준비되었느냐."
"예! 당연히요! 아주 멀쩡하고요! 이보다 멀쩡할 수 없슴죠!"
나츠는 촛대를 바라보았다. 잠시, 그러나 누군가에겐 영원같은, 침묵. 그리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예배를 시작하자꾸나."
한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누군가 그 소리를 들었다는건 꿈에도 모른 채로.
예배가 끝난 후, 나츠는 촛대를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흠... 각인의 서체가 너무 현대적인걸. 3000년 전엔 좀 더 밋밋한 서체가 유행이었는데 말이야. 하긴 그것까지 따라하기엔 시간이 촉박했으려나."
옆에 있던 광배족 복자 코하루가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즈카르야님. 제가 아이들을 더 잘 관리했어야 하는건데..."
"아니다, 코하루. 어차피 손짓 한 번이면 만들 수 있는거잖니. 모른척 해주렴."
"그리고 즈카르야가 뭐니. 나츠라고 부르라고 몇번이나 말하지 않았니?"
"알겠습니다, 나츠님. 이만 물러가보겠습니다."
코하루가 나가고, 나츠는 다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다음엔 뭘 깨트릴지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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